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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세(柳志世*朗惠)TISTORY

解脫詩 西山大師生也一片浮雲起 삶은 한 조각름의 일어남이요死也一片浮雲滅 죽음도 한조각 구름의 사라짐이라浮雲自體本無實 뜬구름 본래 실체가 없으니生死去來亦如然살고 죽고 오고 감 또한 그와 같도다 許蘭雪軒(허난설헌)春雨暗西池(춘우암서지)輕寒襲羅幕(경한습라막)愁倚小屛風(수의소병풍)墻頭杏花落(장두행화락)봄비태헌 번역봄비가 가만히 서쪽 연못에 내려약한 한기가 비단 휘장에 스미네시름겨워 작은 병풍에 기댔더니담장 머리께 살구꽃이 지는구나 卽事 韓龍雲 北風雁影絶 白日客愁寒 冷眼觀天地 一雲萬古閒 除夜 姜栢年酒盡燈殘夜不眠曉終鳴後轉依然非關來年無今夜自是人情惜去年 이옥봉의 閨情有約來何晩 돌아온다 약속하시고 왜 이리 늦으시나庭梅欲謝時 들에핀 매화가 시들려고 해요忽聞枝上鵲 갑자기 들리는 나뭇가지 위의 까치소리에虛畵鏡中眉 부질없이 거울..
봄의 끝자락,여름 들머리에 서서봄 시를 읽어보았습니다.春吟(춘음)換醒志安(환성지안)緤杖尋幽逕(설장심유경)徘徊獨賞春(배회독상춘)歸來香滿袖(귀래향만수)胡蝶遠隨人(호접원수인)봄을 읊다태헌 번역지팡이 짚고 그윽한 길 찾아들어산보하며 홀로 봄을 감상했노라돌아오도록 꽃향기 소매에 가득해서나비가 멀리서부터 사람을 따라왔지
팽나무이재무어릴 적, 아부지의 회초리 되어공부나 심부름에 게으른 날엔종아리 파랗게 아프게 하고식전부터 일 나가신 엄니 아부지기다리다 지치는 날엔동무보다 재미있는 장난감되어하루해전 무료 달래어 주던나의 선생 나의 누이인 나무지금도, 안부 챙기러 고향 갈 적에반쯤 허리 숙인 채죽은 엄니 살았을 적 손길로등 두드리는이 세상 가장 인자한 어른기쁠 때 쏟은 한 말의 웃음설울 때 쏟은 한 가마 눈물뿌리로 가지로 쑥쑥 자라는우리 동네 제일로 오래된 나무
손금과 손등박서영다방 옆자리 노인이 아가씨 손금을 봐 준다 중년의 아가씨 부끄럽게 두 손을 가지런히 탁자 위에 올리는데 손등에 파란 혈관이 굵직굵직하다.툭 튀어나온 혈관이 아버지에게 밥을 배달한다 엄마를 위해 기도하는 혈관은 늘 터질 듯 긴장상태다 오빠를 위해 돈을 번 혈관은 이제 콧노래를 부른다가난한 가족을 가졌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끝없이 손을 갖다 바치는 것 다방 아가씨 손등엔 물푸레나무 가지들이 그녀의 재산처럼 뻗어 있다농부와 어부와 노동자와 예술가 자연의 체온이 빚어낸 아름다운 손 손금의 운명이 진화하면 손등의 풍경이 된다저기 보라, 손톱에 빨간 매니큐어 바르고 착하게 웃고 있는 주름살투성이 미스 김을
인생의 의미 우리는 흔히왜 사느냐고 인생의 의미를 묻습니다.그러나 삶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습니다.인생은 의미를 갖고 사는게 아니라그냥 사는 겁니다.삶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마세요그러면 또 하나의 굴레만 늘게 됩니다우리 인생은 길가에 피어 있는 한 포기 풀꽃입니다.길가에 풀꽃처럼 그냥 살면 됩니다. "나는 특별한 존재다. 나는 특별해야 한다."이런 생각 때문에 자신의 하루 하루 삶의 만족 못하고 늘 초조하고 불안하고후회하는 것입니다. 특별한 존재가 아님을 알면특별한 존재가 되고,특별한 존재라고 잘못 알고 있으면어리석은 중생이 되는 겁니다.내가 특별한 존재라는 생각을 내려놓고길가에 피어 있는 한 포기 풀꽃같은존재라는 것을 자각한다면인생이 그대로 자유롭습니다.내가 남보다잘 나고 싶고 특별해야 한다는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