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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세(柳志世*朗惠)TISTORY
#칼럼#한시감상※ 광고 없이 보시려면 피씨나 모바일에서 둥근 스마일 아이콘을 클릭하시면 되는데, 로그인을 해야 제공되는 서비스라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한시공방(漢詩工房)] 山居(산거), 李仁老(이인로)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4256174Q
나쁜 짓들의 목록공광규길을 가다 개미를 밟은 일나비가 되려고 나무를 향해 기어가던 애벌레를 밟아 몸을 터지게 한 일풀잎을 꺾은 일꽃을 딴 일돌멩이를 함부로 옮긴 일도랑을 막아 물길을 틀어버린 일나뭇가지가 악수를 청하는 것인 줄도 모르고 피해서 다닌 일날아가는 새의 깃털을 세지 못한 일그늘을 공짜로 사용한 일 곤충들의 행동을 무시한 일풀잎 문장을 읽지 못한 일꽃의 마음을 모른 일돌과 같이 뒹굴며 놀지 못한 일나뭇가지에 앉은 눈이 겨울꽃인 줄도 모르고 함부로 털어버린 일물의 속도와 새의 방향과 그늘의 평수를 계산하지 못한 일그중에 가장 나쁜 것은저들의 이름을 시에 함부로 도용한 일사람의 일에 사용한 일
가물치 이론김선태추어탕용 미꾸라지를 차에 싣고 먼 길을 가다 보면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허옇게배를 까뒤집고 죽어 버린 녀석들이 많다는데,이놈들을 살리기 위해 수조에 집어넣는 것이 가물치라지갑작스런 절대 강자의 출현으로 수온은 급강하하고정적이 감도는 수조 속은 삽시에 아수라장이 되지무지막지한 아가리 앞에서 살아남기 위해 죽음을생각할 겨를조차 없어진 이놈들의 활력은 급상승하지그렇게 사력을 다하여 죽음과 맞서다 보면한 마리도 낙오 없이 펄펄 살아서 목적지에 안착한다니참 신통하지 않아?이렇듯 때로 생과 사는 지척이요 서로의 다른 이름이지긴장과 공포는 짜릿한 삶의 희열을 불러오기도 하지허나, 너무 좋아하거나 무작정 믿지는 마차라리 미꾸라지에겐 죽음이 삶보다 편할지도,자칫하면 수조 속이 가물치만의 세상이 되어 ..
퍼덕거리는 가물치권달웅잠실 새마을 시장 입구 길바닥에서백도라지와 가물치를 파는아줌마는 세상살이 어렵고 힘들어도연방 노래를 흥얼거렸다. 등에 업힌 어린 것이 울고아무리 보채어도 거들떠보지도 않고백도라지 노래를 흥얼거리다가는추임새까지 넣어 가물치 사라고 외쳤다.도오라지 도오라지이 배액도오라지심임심사안천에 배액도오라지앗싸, 퍼덕거리는 가물치 사세요.진짜 몸 좋아져요. 가물치,앗싸, 퍼덕거리는 가물치 사세요.진짜 힘 좋아져요. 가물치,백도라지와 가물치가 섞여와글거리고 돌아가는 시장 길바닥에큰 고무다라 하나 놓고앗싸, 힘주어 노래하는 아줌마 목소리는가물치럼 살아서 퍼덕거렸다.
손금임영조손바닥을 펴본다보면 볼수록 난해한 미로길흉화복이 미세하게 음각된내 생의 판도가 드러난다지난날 무심히 지나쳐 온산과 들이 보이고구겨진 세월처럼 흐르는 강물내가 걸어온 길도 보이고앞으로 가야 할 길이 저문다신은 맨 처음인간을 이 세상에 보내며두 장의 지도를 쥐어 보냈다영원히 지울 수 없는그래서 함부로 보여주기 거북한운명의 기호를 새겨 보냈다해답은 일러주지 않았다, 다만저 홀로 분별할 혜안을 주고저 홀로 걸어갈 수족을 주었을 뿐아, 이 많은 길 중에나는 여태 어느 길로 왔을까?다시 손바닥을 펴본다좀처럼 판독하기 어려운이 무용(無用)의 지도를 쥐고나는 아직 오리무중영원한 미궁 속을 헤매는 걸까?
[고전명구 공모전 당선작2] 소머리 식당의 기철학새창으로 읽기 이메일주소 접기보낸사람한국고전번역원주소추가수신차단25.04.23 (수) 12:28받는사람yujise주소추가 2025년 4월 23일 (수)2024 '한국고전종합DB' 활용 공모전 고전명구 부문 당선작 소머리 식당의 기철학 공을 들여 만들고 교역함은 경직과 공상의 일이니, 이것이 바로 말과 음식이 서로 응하고 서로 부합하는 것들이다 功作交易。耕織工商之事。是乃言語飮食。相應相符者也。 공작교역。경직공상지사。시내언어음식。상응상부자야。 - 최한기(崔漢綺 1803~1877), 『기측체의(氣測體義)』 「신기통 권2(神氣通 卷二)」 구통(口通) 소머리 곰탕집은 말과 음식이 교류하는 곳이다. 혜강 최한기의 표현대로 만 오천 원짜리 음식을 앞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