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류지세(柳志世*朗惠)TISTORY

팽나무 본문

漢詩와 現代詩(姜聲尉 博士 제공)

팽나무

감사공 2025. 5. 24. 17:22

팽나무

이재무


어릴 적, 아부지의 회초리 되어
공부나 심부름에 게으른 날엔
종아리 파랗게 아프게 하고

식전부터 일 나가신 엄니 아부지
기다리다 지치는 날엔
동무보다 재미있는 장난감되어
하루해전 무료 달래어 주던

나의 선생 나의 누이인 나무

지금도, 안부 챙기러 고향 갈 적에
반쯤 허리 숙인 채
죽은 엄니 살았을 적 손길로
등 두드리는

이 세상 가장 인자한 어른

기쁠 때 쏟은 한 말의 웃음
설울 때 쏟은 한 가마 눈물
뿌리로 가지로 쑥쑥 자라는

우리 동네 제일로 오래된 나무

'漢詩와 現代詩(姜聲尉 博士 제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이력서  (0) 2025.05.26
봄의 끝자락,여름 들머리에 서서봄 시를 읽어보았습니다.  (0) 2025.05.24
손금과 손등  (0) 2025.05.24
딸의 통화  (0) 2025.05.22
봄 미나리  (0) 2025.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