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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세(柳志世*朗惠)TISTORY
폐타이어함민복구르기 위해 태어난 타이어급히 굽은 길가에 박혀 있다아직 가 보고 싶은 길 더 있어길 벗어나기도 하는 바퀴들 이탈 막아주려몸 속 탱탱히 품었던 공기 바람에 풀고움직이지 않는 길의 바퀴가 되어움직이는 것들의 바퀴인길은 달빛의 바퀴라고길에 닳아버린 살거죽모여 모여몸 반 묻고드디어 길이 된
외로움최일화바람처럼 가벼이 들길 걷다가봄볕 속에 앉아 신록의 산야 바라보며인생은 참 외로운 것을어제의 추억이 있고 내일의 희망있어도친구있어 기별오고 일상이 늘 바쁘더라도사람 사는 일 참 외로운 것을오늘도 온종일 네 생각삶이 외로워 네가 그리운걸까네가 있어 이 봄날 외로운걸까바람처럼 허허롭게 들길 걷다가풀밭에 앉아 호수의 물결 바라보며꽃피는 계절도 이렇게 외로운 것을
바람의 묵비정호승나는 운주사를 지나며 대웅전 풍경 소리를 울렸을 뿐가끔 당신의 마음속 닫힌 문을 두드리는 문소리를 크게 내었을 뿐당신이 타고 가는 기차가 단양철교 위를 지날 때기차 지붕 위에 올라가 가끔 남한강 물결 소리를 내었을 뿐한번은 목포항을 떠나는 당신의 뱃고동 소리에 천천히 손수건을 흔들었을 뿐묻지 마라 왜 사랑하느냐고 다시는 묻지 마라바람인 나는 혀가 없다https://www.youtube.com/watch?v=Q2F6nTGmEI0
마당을 쓸며정철훈나는 사람 같은 거 모르지저게 소다, 말이다, 닭이다 하면 그뿐내 귀가 듣는 세상 이야기도 그뿐어데 사람 같은 거 생각해 봤나사는 것이 소인 것을그래도 마당 쓸어놓으니 거지 지나가고마당 또 쓸어 놓으니 중 지나가고그래, 하룻길 가다 보면거지도 만나고 중도 만나는 것을세상 사는 일이 때로마당 쓰는 일처럼 우습다
소나무정두리나이테를 보지 않고 눈어림으로 알 수 있는 버젓한 어깨 튼튼한 다리가 보기 좋다꽃보다 더 나은 푸른 솔이 좋다이런 거구나 이래야 하는구나냄새도 빛깔도 이름과 닮은 의젓한 나무네 모습을 보면서 소나무야 꿈까지 푸르게 꾸고 싶다
2025년 4월 9일 (수)이백육십육 번째 이야기 영상의 시대에 보내는 경고 한 마디 머리 흔들고 눈 깜박여도 정신이 쏙 빠지니자세히 본들 참과 거짓 누가 능히 분별하리하지 마라! 한 무제처럼 어리석은 생각으로장막 안에서 멀리 이李 부인을 보려함을 搖頭瞬目逞精神 요두순목령정신諦視誰能辨贗眞 체시수능변안진莫作劉郞癡絶想 막작유랑치절상帷中遙望李夫人 유중요망이부인 - 김윤식(金允植, 1835~1922), 『운양집(雲養集)』 권6, “동사만음(東槎漫吟)” 중 활동사진을 보고〔觀活動寫眞〕> 요즘은 언제 어느 곳에서나 움직이는 그림-‘영상(映像)’을 볼 수 있고, 약간만 공부하면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영상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 만인에게 공개하여 조회수에 따라 명성과 이익을 얻기도 하고, 다른..
[고전산문 588] 꿈틀꿈틀 구불구불 – 원교 이광사의 힐곡완전(詰曲宛轉)한 필획새창으로 읽기 2025년 4월 16일 (수)오백여든여덟 번째 이야기 꿈틀꿈틀 구불구불 - 원교 이광사의 힐곡완전(詰曲宛轉)한 필획 이광사(李匡師, 1705: 숙종31 ~ 1777: 정조1)는 원교(圓嶠)라는 호로 널리 알려졌다. 이 호는 그가 살던 곳의 지명을 따서 지은 것이다. 그는 33세 되던 1737년부터 원교산(圓嶠山) 아래로 이사하여 살기 시작했다. ‘원교’는 ‘둥그재’의 한문식 표현으로서, 현재의 서울 서대문구 천연동ㆍ냉천동ㆍ충현동 일대에 걸쳐있는 야트막한 산을 가리킨다. 안산의 남쪽 줄기로서 금화산이라고도 한다. 이 시기 이광사는 부근에 살던 상고당(尙古堂) 김광수(金光遂, 1699 ~ 1770)와 깊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