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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세(柳志世*朗惠)TISTORY
서울이 더 초야이다 본문
서울이 더 초야이다
유안진
어느 날 홀연히 말단 관직을 버리고
노새 등에 올라 사라졌다는
함곡관 관문지기에게 도덕경을 써주고는
다시는 세상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노자는, 어느 초야(草野)에 숨어 살았을까?
오늘의 은자(隱者)들은 대도시에 숨어 산다
거리에 버스에 지하철에 아파트에 숨어서
초야에 묻힌다는 편견을 깬다
새로운 편견들이 태어나도록
묻혀 살기에는 서울보다 나은 초야도 없지
타국보다 고향보다 깊은 산속 어디보다도
1200만 시민 속이 묻혀 살기에 더 좋지
제 삶에 골몰해 곁눈질할 겨를 없는
무관심보다 더 좋은 초야가 어디 흔하다고
저 자신이 은자인 줄 모른 채 살고 있는 사람들
속에 숨어서, 나는 다시 심야(深夜) 속에 파묻힌다
타인들과 햇빛을 나누기 싫어서
혼자만의 빛을 누리고 싶어서
야밤 속에 숨고 골방 속에 파묻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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