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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세(柳志世*朗惠)TISTORY

제주도 곶자왈 본문

漢詩와 現代詩(姜聲尉 博士 제공)

제주도 곶자왈

감사공 2025. 6. 20. 14:17

제주도 곶자왈

오수록

하늘에서 내린 비는
다시 하늘로 돌아가지 않는다
깊이깊이 스미고 고여서 
땅속에 샘을 만들고 강을 이루며
생명을 키운다

비 그친 뒤에
제주도 곶자왈에 가보라
곶자왈은 결코 물을 보여주지 않는다
대신 그가 키워낸 생명의 숲을 보여준다
이렇듯 세상을 떠받치는 것들은
자기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참아주고 
기다려 주고
받아 주는 세상의 어머니들이
자기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사랑으로 자식을 키우듯
제주도 곶자왈은 한사코 
사랑의 젖줄기를 감춘 채
생명을 키워내고 있는 것이다

* 곶자왈은 화산폭발 때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지면서 요철지형을 이룬 곳에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자연림을 이룬 지역을 뜻하는 제주도 말입니다.
* 오수록 시인은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태헌이랑 친분이 두터운 수사님이십니다.
지금 서울 모처에 계시는데 이 시는 예전에 제게 보내주신 겁니다.
수사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이 시를 오늘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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