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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세(柳志世*朗惠)TISTORY

다시 풀잎 본문

漢詩와 現代詩(姜聲尉 博士 제공)

다시 풀잎

감사공 2024. 3. 1. 18:01

다시 풀잎

이기철


사람들에겐 어제 하루도 인생이었다
풀잎들아, 너희의 하루도 생이었느냐
너희들 순결 앞에서는
순결이라 부르는 것조차 불결이다
노래가 되려고 결심한 냇물이 아침을 씻는다
너희가 기울이는 외로움만 한 희망
이슬을 풀의 눈물이라고 말하는 것은 불경(不敬)이다
저 자디잔 화필의 수채화가 끝나면
계절은 완성된다
온통 초록의 질문으로 돋는 움들
햇빛의 어느 마음이 푸름이 되느냐
마침내 흙의 귀가 된 풀잎들
빨강 파랑으로 말 걸어오는 햇빛이
온종일 풀잎들과 속삭인다
동풍이 딛고 간 풀잎들아
어떻게 물어야 너희의 생을
초록으로 대답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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