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세(柳志世*朗惠)TISTORY
自警(자경) 본문
自警(자경)
劉荃(유전)
求道貧猶樂(구도빈유락)
看書俗與踈(간서속여소)
此心操不舍(차심조불사)
然後復其初(연후복기초)
스스로에게 경계함
태헌 번역
도를 추구하면 가난마저 즐겁고
책을 보면 세속과는 멀어지는 법
이 마음을 잡아 버리지 말아야 하는 건
그래야만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
* 操不舍(조불사) : 《맹자》에서, “잡아두면 남아 있고 버려두면 사라져버리며 시도 때도 없이 드나들어 그 가는 곳을 알지 못하는 것은 오직 마음을 두고 이르는 것이다.(操則存 舍則亡 出入無時 莫知其鄕 惟心之謂與)”라고 한 말을 응용한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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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강릉 유씨(江陵劉氏)의 시조인 죽간(竹諫) 유전(劉荃) 선생이 스스로에게 경계한 좌우명(座右銘)과 같은 시로 선생이 지은 전체 시의 서시(序詩)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선생이 애초에 서시로 삼고자 작정하고 이 시를 지었던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선생의 시집을 엮은이가 이를 맨 첫머리에 둠으로써 선생의 지향(志向)이 잘 드러나게 하였으니, 엮은이의 안목과 애정이 대단했다고 할 수 있다.
선생이 추구한 도는 당연히 유가(儒家)의 도이고, 선생이 읽은 책 역시 유가의 경전(經典)이었을 것이다.
마음을 다잡아 초심(初心)으로 돌아가리라고 한 선생의 다짐을 통해 우리는 옛 선비들이 가슴속에 품었던 고원(高遠)한 이상(理想)-그것은 성현의 경지에 이르리라는 것이다.-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 죽간 선생의 한시집은 『천년의 향기』라는 제목으로 2013년도에 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