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류지세(柳志世*朗惠)TISTORY
장례식장 엘리베이터엔 거울이 없었으면 좋겠다 본문
장례식장 엘리베이터엔 거울이 없었으면 좋겠다
복효근
친구가 죽었다
저녁밥 때에 맞추어 조문을 갔다
서두르지 않았다
돼지고기 편육을 새우젓에 찍는데
새우 그 작은 눈이 떠다녔다
밥맛이 좋았지만 차마
한그릇 더 달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비애가 비계처럼 씹혔다
친구가 아니고 친구 아내가 죽었다면
몇 시간 더 머무르다가 아니
발인까지 지켰을지 모른다
화장실 가는 척 일어서면서도
무료주차권에 스탬프 찍는 걸 챙기는데
영정 속의 친구가 웃는다
삭지 않은 새우젓 새우눈깔 같은
말줄임표 몇 개가 허공을 떠다녔다
장례식장 엘리베이터엔 거울 같은 건 없었으면 좋겠다
'漢詩와 現代詩(姜聲尉 博士 제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싹에 대하여 (0) | 2025.04.07 |
---|---|
아버지가 보고 싶다 (0) | 2025.04.07 |
냉이꽃 (0) | 2025.03.29 |
엘리베이터를 타는 동안 (0) | 2025.03.29 |
#칼럼 #한역시감상 (0) | 2025.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