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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세(柳志世*朗惠)TISTORY
시 아저씨 본문
시 아저씨
이상국
우리 동네 문구점 주인은 나를 사장님이라고 부른다.
속수무책이다.
가내수공업인 시 공방(詩工房)의 주인으로 치자면
나도 사업주이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사장은 아니다.
동네 문구점 주인이여
나를 아저씨라고 불러다오.
어려서부터 말 따라 노래 따라
해 지고 저물어도 돌아갈 줄 모르는 사람을
사장은 무슨 사장,
아저씨라고 불러다오.
바람처럼 낙타처럼
마을과 장터를 떠돌았으나
아직 동네에서조차 이름을 얻지 못한 나를
그냥 아저씨라고 불러다오.
시 아저씨라고 불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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