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류지세(柳志世*朗惠)TISTORY

손톱 뿌리까지 본문

漢詩와 現代詩(姜聲尉 博士 제공)

손톱 뿌리까지

감사공 2023. 6. 24. 21:40

손톱 뿌리까지

이정록


글 쓰는 사람이
웬일로 손톱을 깎는댜?
어미가 한창 농사일할 때는
땅뙈기에 다 닳아버려서
손톱깎이 한 번 쓴 적 없어야.
글 쓰는 사람은 머리가 농토니께
긁적긁적 북북 골몰하다보면
어디 깎을 손톱이 남겠냔 말이여.
쓰는 둥 마는 둥 끼적거리면
초장에 냅다 집어치우는 게 나아.
작물이든 작문이든 손톱 뿌리까지
다 닳아빠지는 일이여.

'漢詩와 現代詩(姜聲尉 博士 제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가 오면  (0) 2023.06.26
물소리를 들으며  (0) 2023.06.25
감자꽃은 피고  (0) 2023.06.24
포옹  (0) 2023.06.22
더위 먹은 날  (0) 2023.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