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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세(柳志世*朗惠)TISTORY
동구 안팎 본문
동구 안팎
김선우
어여 가라,
손등과 손바닥이 반반씩 보이는
외할머니 손짓
가라면서 마치 오라는 것 같은
그 손짓 때문에
엄마는 곧장 출발을 못 하고
가라면서 실은 오라는 마음 때문인지
할머니도 집으로 곧장 못 들어가고
그렇게 한참이나 동구에
우리 차는 서 있다가
겨우 출발했다
일 년에 세 번 가는 외갓집
엄마와 할머니처럼
언젠가 나와 엄마도
비슷하게 될까
어여 가라, 하면서도 보내기 안타깝고
어서 들어가, 하면서도
조금 더 지켜보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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