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류지세(柳志世*朗惠)TISTORY
스무 살 본문
스무 살
문정희
스무 살은 나이가 아니라 눈부심이다
커피에 적시어 먹는 마들렌처럼
부드럽고 달콤하다가 그만 사라진다
눈만 크고 괜히 사나운 고양이같이 야옹거리며
별 하나를 캐 보려고
궁리하는 사이
스무 살은 산뜻한 돌림병처럼 왔다 간다
그 바람에 첫사랑이 스쳐 가는 것도 모른다
스무 살은 고귀한 보석을 거기 두고 온 것을 알고
남은 생애 동안
두 눈이 빠지도록 그리워하는 풀밭이다
날개를 펴서 미처 부딪혀 보기도 전에
자유보다 더 많은 상처를 증거처럼 남기고
얼떨결에 떠나 버린다
'漢詩와 現代詩(姜聲尉 博士 제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인도 (0) | 2023.03.24 |
---|---|
저녁 6시 (0) | 2023.03.23 |
봄맞이 (0) | 2023.03.23 |
희망가 (0) | 2023.03.20 |
한시로 만나는 한국 현대 시 (0) | 2023.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