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류지세(柳志世*朗惠)TISTORY

동지 본문

漢詩와 現代詩(姜聲尉 博士 제공)

동지

감사공 2023. 2. 10. 09:46

동지

신덕룡


폭설이다. 하루 종일
눈이 내려 집으로 가는 길이 지워졌다.
눈을 감아도 환한 저 길 끝
아랫목에서 굽은 허리를 지지실 어머니
뒤척일 때마다 풀풀, 시름이 날릴 테지만
어둑해질 무렵이면 그림자처럼 일어나
홀로 팥죽을 끓이실 게다.
숭얼숭얼 죽 끓는 소리
긴 겨울밤들을 건너가는 주문이리라.
너무 낮고 아득해서
내 얇은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눈 그늘처럼 흐릿해서 들여다볼 수 없다.

'漢詩와 現代詩(姜聲尉 博士 제공)' 카테고리의 다른 글

戱詩(희시) ‧ 人生七十(인생칠십)  (0) 2023.02.10
겨울 이야기  (0) 2023.02.10
배꼽  (0) 2023.02.10
패딩 점퍼  (0) 2023.02.10
약속  (0) 2023.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