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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세(柳志世*朗惠)TISTORY

꽃은, 사랑하니까 핍니다 본문

漢詩와 現代詩(姜聲尉 博士 제공)

꽃은, 사랑하니까 핍니다

감사공 2024. 1. 28. 15:09

꽃은, 사랑하니까 핍니다

양전형

꽃은,
서릿발이나 칼바람 속에서도
불길같은 땡볕 아래서도
사랑하니까 피어납니다

그대를 바라만 봐도
내 안에 웬 꽃송이들 설레며 피어올라
어쩌면 나도 꽃이려니 생각했습니다

불면의 이슥한 밤
이 하늘 아래 어디선가 잠들어 있을
그대를 생각하다
내 안에서 언뜻언뜻 향기가 나서
진정 나도 꽃이구나 느꼈습니다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그대 보이지 않고
길모퉁이를 쓸쓸히 돌아가던
그대 뒷모습이 눈에 밟혀올 때
어느 들길 어느 바닷가에 나홀로 앉았을 때
가슴에서 눈물처럼 떨어지는 낙화를 보며
내가 왜 꽃인지를 알았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꽃입니다
꽃은, 사랑하니까 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