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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세(柳志世*朗惠)TISTORY
김포공항에서- 누님의 편지 본문
김포공항에서
- 누님의 편지
윤중호
돌아올 수 있는 사람들은
떠나지 않는다.
결혼에 실패 또 실패, 쫓겨나듯
뒤에 두고 가는 나라.
떠나는 건, 잊기 위해서가 아니라
소중한 것들을 소중하게 간직하기 위해서라지만,
떠나는 사람들은 떠나기 위해 검사받고
보내는 사람은 보내기 위해 검사받는 곳.
김포 공항,
이왕 서럽게 살 바에야, 아주 낯선 나라에서
몇 곱절 더 서럽게 살 일이라고
다짐하고 떠나는 곳.
차도 많고, 집도 많고, 땅도 많고
욕심도 많은 미국에서
서러운 황인종의 후예로
먼지 묻은 옷을 빨며, 다림질하며 산다는 누님.
올 수 없는 나라에 사는 동생에게
부친 편지에 번진
잉크 자국은, 아마
눈물 자국은 아닐 거야. 그럼 아닐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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