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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세(柳志世*朗惠)TISTORY

혼자라는 건 본문

漢詩와 現代詩(姜聲尉 博士 제공)

혼자라는 건

감사공 2023. 9. 9. 21:08

※ 혼자 국밥을 먹고 서당으로 돌아오는 길에 불현듯 언젠가 읽어본 듯한  기억이 나는 이 시를 찾느라 제법 긴 시간을 허비했네요.

시의 제목과 시인이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 시를 찾느라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그래도 찾았으니 다행이 아니냐며 스스로를 달래 봅니다.

왜 이러고 사는지 저도 제 자신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만.... ^^

혼자라는 건

최영미


뜨거운
순대국밥을 먹어본 사람은 알지
혼자라는 건
실비집 식탁에 둘러앉은 굶주린 사내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식사를 끝내는 것만큼 힘든 노동이라는 걸

고개 숙이고
순대국밥을 먹어본 사람은 알지
들키지 않게 고독을 넘기는 법을
소리를 내면 안돼
수저를 떨어뜨려도 안돼

서둘러
순대국밥을 먹어본 사람은 알지
허기질수록 달래가며 삼켜야 한다는 걸
체하지 않으려면
안전한 저녁을 보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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