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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세(柳志世*朗惠)TISTORY

춘천에 가면 본문

漢詩와 現代詩(姜聲尉 博士 제공)

춘천에 가면

감사공 2023. 8. 21. 12:21

춘천에 가면

선우미애

가끔씩 기차를 타고
춘천에 가고 싶습니다

춘천에 가면
울적한 마음 적잖이 달랠 수 있는
수묵화 그림 같은
속 깊은 강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춘천에 가면 
지난 날 곪은 상처
아무 말 없이 다독여 주는 
발길 뜸한 시골길이
애인처럼 기다리고 있습니다 

춘천에 가면
폭포처럼 흐르는 나의 눈물 줄기에 
산새도 청솔모도 함께 울어 주고 
사라지는 노을의 붉은 눈물자국이 
애달프게 서쪽하늘에 매달려 있습니다

가끔씩 경춘 국도를 달려 
춘천에 가고 싶습니다 

춘천에 가면 
막국수 한 그릇으로
너끈히 배를 채우고 
세상사 이야기 담아 
도란도란 정을 나눌 수 있는 
밤하늘의 초롱이는 별들이 
그리움처럼 하나 둘 모여듭니다 

첫눈이 내리면 
제일 먼저 가고 싶은 그 곳 

춘천에 가면 
살아가면서 목숨 걸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 생기게 하고

날 저무는 소양호 강가에
흰 옷깃 여미는 나뭇가지마다 
긴 밤 따스하게 빛깔 고운 추억을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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