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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와 現代詩(姜聲尉 博士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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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공 2023. 2. 15. 19:08

무선통신

최해춘

모두 나를 잊었나 보다
호출신호가 끊어진지 오래다

울지 않으면 주검이 되는
핸드폰 속에서
시간의 숫자만이 모양을 바꾸고 있다

이제 어스름 저녁빛 따라서
실루엣처럼 흐르는 모습들만 분주히 오간다

내가 잊어버린 사람들처럼
나도 이제 잊혀지나 보다

복잡한 회로를 읽지 못하는 나는
그들에게 다가서는 길을 모른다

핸드폰이 울 때까지는
더러는 잊혀져도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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