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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세(柳志世*朗惠)T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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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와 現代詩(姜聲尉 博士 제공)

유월

감사공 2025. 6. 3. 10:05

유월

이재무

유월. 
계절은 살찌고 생활은 여위는 달. 
그늘을 편애하는 달. 
숫돌 다녀가는 왜낫처럼 
나날이 햇살 벼려지는 달. 
밤은 시들고 낮은 싱싱해 웃자라는 달. 
강물의 혀가 석 자나 자라는 달. 
무한생성하는 별들. 
소설가 알퐁스 도데가 생각나는 달. 
마음의 장판지에 더러 곰팡이가 슬기도 하는 달. 
개와 닭 울음소리가 서럽게 들리는 달.
한낮 고요가 살구씨처럼 단단해지는 달. 
몸도 마음도 발가벗고 싶은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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