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류지세(柳志世*朗惠)TISTORY

낮달 본문

漢詩와 現代詩(姜聲尉 博士 제공)

낮달

감사공 2025. 1. 17. 13:46

낮달

이규리


무슨 단체 모임같이 수런대는 곳에서
맨 구석 자리에 앉아 보일 듯 말 듯
몇 번 웃고 마는 사람처럼

예식장에서 주례가 벗어놓고 간
흰 면장갑이거나
그 포개진 면에 잠시 머무는
미지근한 체온 같다 할까

또는, 옷장 속
슬쩍 일별만 할 뿐 입지 않는 옷들이나
그 옷 사이 근근이 남아 있는
희미한 나프탈렌 냄새라 할까

어떻든
단체 사진 속 맨 뒷줄에서
얼굴 다 가려진 채
정수리와 어깨로만 파악되는
긴가민가한 이름이어도 좋겠다

있는가 하면 없고, 없는가 하면 있는
오래된 흰죽 같은,0

'漢詩와 現代詩(姜聲尉 博士 제공)'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운 파란만장  (0) 2025.01.18
입구에서  (0) 2025.01.18
술꾼 봉도  (0) 2025.01.15
  (0) 2025.01.15
따뜻한 얼음  (0) 2025.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