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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세(柳志世*朗惠)TISTORY

벽돌 한 장 본문

漢詩와 現代詩(姜聲尉 博士 제공)

벽돌 한 장

감사공 2023. 7. 6. 20:56

벽돌 한 장

배영옥

유모차 안에 갓난아기도 아니고
착착 쌓은 폐지 꾸러미도 아닌,
벽돌 한 장 달랑 태우시고 가는 할머니

제 한 몸 지탱할 수 있는
가장 적당한 무게가
벽돌 한 장의 무게라는 걸까

붉은 벽돌 한 장이
할머니를 겨우 지탱하고 있다

느릿한 걸음으로
이쪽으로 저쪽으로 옮겨 다니는 유모차 할머니

너무 가벼운 생은 뒤로 벌렁 넘어질 수 있다
한평생 남은 것이라곤 벽돌 한 장밖에 없다는 듯이
허리 한 번 펴고 더 굽어지는 할머니

벽돌 한 장이 할머니를 고이고이 모셔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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