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5/09   »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류지세(柳志世*朗惠)TISTORY

11월 본문

漢詩와 現代詩(姜聲尉 博士 제공)

11월

감사공 2023. 2. 14. 12:37

11월

오세영

지금은 태양이 낮게 뜨는 계절,
돌아보면 다들 떠나갔구나
제 있을 꽃자리
제 있을 잎자리
빈들을 지키는 건 갈대뿐이다
상강(霜降)
서릿발 차가운 칼날 앞에서
꽃은 꽃끼리, 잎은 잎끼리
맨땅에 스스로 목숨을 던지지만
갈대는 호올로 빈 하늘을 우러러 시대를 통곡한다
시들어 썩기보다
말라 부서지기를 택하는
인동(忍冬)
갈대는 
목숨들이 가장 낮은 땅을 찾아 
몸을 눕힐 때
오히려 하늘을 향해 선다
해를 받는다

'漢詩와 現代詩(姜聲尉 博士 제공)'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미의 방  (0) 2023.02.14
하늘 맑은 날  (0) 2023.02.14
비빔밥  (0) 2023.02.14
지인이 보내준 사진카드를 보고ᆢ  (0) 2023.02.14
품  (0) 2023.02.14
'漢詩와 現代詩(姜聲尉 博士 제공)' Related Articles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