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2023. 5. 6. 22:23ㆍ漢詩와 現代詩(姜聲尉 博士 제공)
모습
오규원
살아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튼튼한 줄기를 얻고
잎은 흔들려서 스스로
살아있는 몸인 것을 증명한다
바람은 오늘도 분다
수 만의 잎은 제각기
몸을 엮는 하루를 가누고
들판의 슬픔 하나, 들판의 고독 하나
들판의 고통 하나도
다른 곳에서 바람에 쓸리며
자기를 헤집고 있다
피하지 마라
빈 들에 가서 깨닫는 그것
우리가 늘 흔들리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