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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이야기
오늘은 양력 3월 3일.....
친하지만 자주 만나지는 못하는 친구 하나가 불쑥
오늘이 삼겹살 데이니 삼겹살이나 사먹으라며
금일봉을 보내왔습니다.(이런 천사가 아직도 있다니.... ^^)
친구의 뜻하지 않은 호의에 뜻하지 않게 삼겹살을 먹고
감사의 뜻으로 삼겹살을 노래한 시 한 수를 골라 친구에게 보낸 뒤에
사연 몇 줄 적어 님들에게도 소개합니다.
다들 멋진 밤 되시기 바랍니다.
태헌 재배
삼겹살데이
정연복
오늘은 3월 3일
삼겹살데이
약삭빠른 상술(商術)인 줄
뻔히 알면서도
왠지 마음 한 구석이
들뜨는 느낌이다
아무 때고 만나도
반갑고 거리낄 게 없는
좋은 벗 서넛과
다정히 얼굴 맞대고
삼겹살에 소주 한잔하며
세상살이 이야기꽃 피우다 보면
삶의 고단함은 잠시 잊혀지고
인생이 고맙게 여겨지리니
* 아래 시는 Bonus~~~ ^^
시집의 쓸모
복효근
그의 비닐하우스 창고에서 삼겹살을 굽는데
그는 휴대용 가스레인지 한쪽 귀퉁이에
얇은 시집 한 권을 가져와 고였다
기름기가 한쪽으로 흘러 빠져서
삼겹살이 노릇노릇 구워진다
그래서, 그러므로
나는 또 시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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