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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각본 소설과 여성 독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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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사공 2023. 4. 1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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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각본 소설과 여성 독자의 힘

실학훼밀리회(실학박물관)

2019-06-27 21:18:58


방각본 소설과 여성 독자의 힘(임성래) 강연

 

 

방각본 (坊刻本) ----다음 백과사전에서

 

동의어

 

방간본, 坊刊本, 목판본, 판본, 판각본

 

요약 방각본이란 원래 중국의 남송 이후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서점에서 출판한 사각본을 일컫는 다. 한국에서 이 용어가 처음 사용된 것은 일본인 서지학자 마에마 교사쿠에 의해서이다. 그는 한국의 각서를 판주에 따라 관각·사각·방각 등으로 나누고, 상인들에 의해 판각되어 서방사에서 판매된 책자를 방각본이라 했다. 한국에서 방각본 출현은 조선 중기 이후로, 간기가 분명한 최초의 서적은 <고사촬요>라는 책이다. 방각본은 발행 장소에 따라 경판·완판·안성판 등으로 구분된다. 방각본의 간행은 조선 후기에 들어서 독자층이 증가함에 따라 점점 활발해졌다. 방각본소설은 20세기에 들어와서도 출판되다가 점차 활자본소설의 등장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판본의 종류는 목판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목활자본이나 토판본도 간혹 사용되었다.

 

방간본(坊刊本목판본·판본·판각본이라고도 한다.

 

방각본이란 원래 중국의 남송(南宋) 이후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서점에서 출판한 사각본(私刻本)을 일컫는 말이다. 한국에서는 방각이라는 용어가 일본인 서지학자 마에마 교사쿠[前間恭作]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다. 그는 한국의 각서를 판주(板主)에 따라 관각(官刻사각(寺刻사각(私刻방각(坊刻) 등으로 나누고, 상인들에 의해 판각되어 서방사(書坊肆)에서 판매된 책자를 방각본이라 했다.

 

한국에서 방각본 출현은 조선 중기 이후로, 최초의 방각본 등장 연대는 학자마다 약간씩 다르다.

 

간기가 분명한 최초의 서적은 만력(萬曆) 4(1576) 7월에 나왔다고 기록되어 있는 고사촬요 攷事撮要라는 책이다. 방각본은 발행 장소에 따라 경판(京板완판(完板안성판(安城板) 등으로 구분되는데, 초기 방각본의 형성 원류는 전라도지방에서 잘 드러난다. 17세기 후반 전라도 태인(泰仁)에서 간행된 손기조(孫基祖) 간본과 전이채(田以采박치유(朴致維) 간본은 민간의 자생적인 영리 출판의 모습을 보여주는 초기 방각본이다.

 

손기조가 자신의 이름을 내세워 간행한 책으로는 명심보감초 明心寶鑑抄(1664)가 있다.

 

전이채는 태인지방의 아전이었다고 하며, 박치유와 함께 공동의 이름으로 간행한 책이 13종이다. 전이채·박치유 간본은 상설고문진보대전 詳說古文眞寶大全(1676)·사요취선 史要聚選(1679)·사문유취 事文類聚(1679)·대명율시 大明律詩(1680)·신간소왕사기 新刊素王事記(1684)·농가집성 農家集成(1686)·신간구황촬요 新刊救荒撮要(1686)·효경대의 孝經大義(1803)·공자가어 孔子家語(1804) 등이 있다.

 

이 책들은 당시 문인사회에서 인기있었던 실용적인 책들로, 수요자들의 요구에 따라 방각된 것이다. 전이채·박치유 간본인 고문진보는 후대에 전해지지 않을 것을 염려하여 족친(族親)에게 경제적 도움을 받아 중간(重刊)했다고 한다. 이로 보아 전이채·박치유 간본은 처음에는 비영리적인 사각으로 시작했으나 그 실용성 때문에 문인사회에 필요한 책들을 점차 영리적으로 간행한 듯하다.

 

완판 가운데 금성판(錦城板)의 최고(最古)의 것은 오문(午門나주의 남문)에서 간행한 한문소설 구운몽 九雲夢(1725)이다. 경판 가운데 가장 오래된 책은 정동(貞洞)에서 간행한 의례유설 疑禮類說(1792)이며, 그 다음으로는 광통방(廣通坊)에서 간행한 홍태운(洪泰運) 글씨의 천자문 千字文(1804)이다.

 

방각본의 간행은 조선 후기에 들어서 독자층이 증가함에 따라 점점 활발해졌다.

 

초기에는 동몽선습 童夢先習·소학 小學·사서삼경(四書三經) 등 교육용 서적이 중심을 이루었다. 이런 책은 서당의 교재인 동시에 과거준비생을 위한 수험서 구실을 했기 때문에 주로 선비사회에서 필요로 했다. 그러나 경전이나 수험용 교재는 수요에 한계가 있었으며, 방각기술도 발전했기 때문에 방각본 간행자들은 다른 일거리를 찾아야 했다. 또한 새로운 이야기와 지식을 요구하는 서민층 독자들의 증가로 다른 종류의 책들이 간행되기 시작했다.

 

簡牘會粹·유서필지 儒胥必知같은 편지나 문서투의 책들은 선비사회나 아전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었으나 일반 서민사회에까지 그 수요가 확대되면서 방각본 출판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여성 독자가 증대하면서 한글소설이 방각본으로 대량 출판되기 시작했다.

 

방각본 한글소설은 간기가 뚜렷하지 않고 간행에 대한 자료가 없기 때문에 그 기원이나 연대를 알 수 없지만, 구운몽18세기 초반에 출간된 것으로 보아 18세기초부터 가끔 나오기 시작해서 19세기 이후에야 성행한 것으로 본다. 방각본소설의 등장은 소설사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 이는 소설을 대량으로 찍어서 판매한 것인 만큼 소설이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갖게 되었으며, 일반 독자들의 소설에 대한 요구가 상당했음을 말해준다.

 

중세문학에서 근대문학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소설이 그 주류를 형성했음을 이것으로도 뚜렷이 알 수 있다. 그러나 출판사들이 영세했기 때문에 제작비 절감을 위해 작품을 축약하고 바꾸기도 했으며, 새 작품을 출간하기 보다는 다른 출판사의 판본을 가져다가 출판자와 간기를 생략한 채 다시 간행하기도 했다.

 

따라서 장편소설보다는 단편소설이 많이 출판되었다. 방각본소설은 20세기에 들어와서도 출판되다가 점차 활자본소설의 등장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현재 방각본소설은 영인 고소설판각본전집(5)에 상당수가 수집·영인되어 있다.

 

방각소는 서적의 보급이 활발한 도시나 상업지역이어야 하며 종이가 생산되는 곳이어야 한다. 따라서 방각소는 지소(紙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게 되며, 이런 여건을 갖춘 서울·안성·전주에서 방각본이 간행되었다. 전라도는 종이 생산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전주의 방각본은 종이의 질이 좋다.

 

서울은 자하문 밖에서 나오는 세초지(洗草紙)와 파고지(破故紙), 안성도 파고지를 원료로 삼았다고 한다. 방각소는 여러 곳이었는데, 경판은 정동(貞洞송동(宋洞야동(冶洞무교(武橋홍수동(紅樹洞유동(由洞미동(渼洞광교(廣橋광통교(廣通橋석정동(石井洞) 등에서 간행되었다. 완판을 간행하던 곳으로는 전주·태인·나주 등이 있으며, 특히 전주에는 다가서포(多佳書鋪서계서포(西溪書鋪) 등의 간행소가 있었다. 안성판은 한군데서 간행한 것으로 그 종류가 많지 않다.

 

방각본은 지역적으로 특성이 있었지만, 상호간에 교류가 이루어진 흔적이 보인다. 경판에서 완판이나 안성판으로, 완판에서 경판으로 영향을 준 경우가 있는데, 주로 한글소설에서 이런 상호교류의 흔적이 잘 나타난다.

 

판본의 종류는 목판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그밖에 목활자본이나 토판본(土板本)도 간혹 사용되었다. 목판본은 제조과정이 복잡하고 오랜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전체 작품 가운데 일부가 손상되면 쉽게 보충하기 어려워 토판이나 목활자본을 사용해서 파손된 부분을 보충하는 경우가 있었다.

 

토판본은 완판이 간행된 전주에서 주로 사용되었는데, 완판 조웅전3책과 완판 장경전·홍길동전가운데 일부가 토판이다.

 

방각본의 주요서적은 천자문·명심보감·동몽선습·사략 史略·통감절요 通鑑節要·소학·사서삼경 등의 서당용 교재와 경서가 있고 소설로는 구운몽·사씨남정기·삼국지·수호지·소대성전·숙영낭자전·숙향전·심청전·유충렬전·임장군전·임진록·조웅전·초한전·퇴별가·등이 있다.

 

방각본소설은 경판·완판·안성판을 합해 60종에 가까운 작품이 출간되었다. 이 가운데는 경판이나 완판만으로 출간된 작품도 있고, 경판과 완판은 물론 안성판으로 함께 나온 작품도 있어 실제 판종은 이보다 훨씬 많다. 조웅전은 경판과 완판을 합쳐 16종의 이판을 가지고 있으며, 춘향전·장풍운전·장경전등도 5가지 이상의 이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방각본소설의 실제 판종은 200여 종을 헤아린다. 이밖에 한양가·남훈태평가 南薰太平歌등의 시가집, 전운옥편 全韻玉篇·규장전운 奎章全韻등의 운서(韻書의학서·병서(兵書농서(農書) 등이 간행되었다. 방각본 서적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학습서와 소설류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방각본은 상업출판시대의 터전을 마련한 것으로 신식 인쇄술이 보급되기 전까지 다양한 독자층을 대상으로 도서의 대중보급이라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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