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어머니는 춘천 출신
퇴계 어머니는 춘천 출신
朝鮮王朝時代 聯關 자료해설
2019-05-27 13:51:58
"퇴계 어머니는 춘천 출신"
'정경부인 박씨' 본관 춘천… '퇴계동' 지명 뒷받침
"율곡 이이(李珥) 뒤에 강릉의 신사임당이 있었다면, 퇴계 이황(李滉)에겐 춘천 출신 어머니 '정경부인 박씨'가 있었다."
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필가 이정배 씨는 최근 발간된 '춘천문화유산답사기, 문암서원 편'에서 춘천과 퇴계 이황의 인연에 대해 사료와 전해지는 이야기를 통해 밝혀 놓고 있다.
이씨는 "춘천에 본관을 두고 있는 유일한 성씨인 춘천 박씨부인은 이황의 어머니로, 그가 조선 성리학의 대가로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춘천시에 퇴계동이라는 지명이 남아있는 것은 이러한 인연 때문이라는 것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퇴계 이황의 외관과 인연이 있는 것은 춘천시 용산리 문암서원.
이씨는 "문암서원은 1612년 광해군 4년에 건립된 뒤 1648년 인조 26년에 서원의 이름을 받았다는 기록과 1731년에 수리했다는 것이 지금까지 알아 볼 수 있는 공식적인 기록의 전부"라는 것.
이씨는 "1610년 신식(申湜)이 관동지방을 순찰하는 길에 춘천에 들었을때 춘천 유생들이 춘천은 이황의 외관인데, 학문을 진작시킬 만한 곳이 없으니 서원을 세워달라고 간청했다"는 것이다.
신식은 춘천부사인 유희담과 의논해 서원을 설치하도록 허락하고 약간의 노비를 주어서 서원건립을 돕도록 했다는 이씨는 "2년뒤 이숭영, 이주 등과 의논해 춘천부 관아 북쪽 30리 지점인 가락리와 서원리(지금의 용산리)에 서원을 건립하고 이름을 문암서원(文岩書院)으로 명명했다고 전해지고 있다"고 했다.
춘천박씨 종친회도 퇴계 이황을 춘천 박씨의 중시조 박항의 5대손인 사정공 이치(李治)의 외손자로 소개하고 있다.
퇴계 이황은 직접 쓴 어머니 묘비문 '정경부인 박씨묘갈'에서 춘천박씨 부인의 고생과 영광스러웠던 생애를 잘 묘사해 놓고 있다.
"아버님이 병으로 돌아가셨을 때에 큰형이 겨우 장가들었다. 그 나머지 어린 것들이 앞에 가득할 뿐이었다. 부인은 자식은 많고 일찍 홀몸이 되어 장차 집안을 유지하지 못할 것을 뼈아프게 염려했다. 때문에 더욱 농사짓기와 양잠일에 힘을 써서 옛 살림을 잃지 아니했다. 여러 아들이 점점 장성하게 되자 가난한 중에도 학비를 내어 먼 데나 가까운데나 취학을 시켜서 매양 훈계하였다. 무릇 문장에만 힘쓸 뿐 아니라, 특히 몸가짐과 행실을 삼가는 것을 중하게 여겼다. 항상 간절히 타이르기를 세상에서는 보통 과부의 자식을 옳게 가르치지 못하였다고 욕을 할 것이다. 너희들이 남보다 백배 더 공부에 힘쓰지 않는다면 어떻게 그런 비평을 면할 수 있겠느냐 했다."
학계와 향토사학자들은 "퇴계 이황의 어머니 춘천박씨 부인은 평범한 어머니로 퇴계 형제들의 교육방법은 외양보다 내실을 닦게 했다"며 "이는 율곡 이이의 어머니 신사임당과는 또 다른 조선시대 교육의 표상이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