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공 2023. 2. 10. 09:42

약속

이수익
 

피는 꽃이 질 때를 약속하듯이 
지는 꽃이 다시 필 때를 약속하듯이 
오늘 
우리 이렇게 만남도 
그리하여 다시 헤어짐도 
넓고 너른 이 우주공간에선 필연의 일이다. 

님아, 
서로 얼굴을 마주하는 동안 
우리에게 
다시 무슨 약속의 말이 필요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