都正公 柳德新(20世)

박엽 그는 누구인가?

감사공 2025. 6. 13. 21:14

박엽 그는 누구인가?

 

산중호걸추천 0조회 33207.06.01 17:38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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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본문내용

박엽에게는 사랑하는 기생이 있었는데, 하루는 말했다.

"오늘밤에 나를 따라 한 곳에 가서 장관을 보고 싶지 않느냐?"

 

기생이 말하였다.

 

"삼가 그리 하옵지요"

 

바이 되자 엽이 몸소 푸른 말을 이끌고 나와 안장을 채우고 달리는데, 기생을 앞에 앉혀 두고서 명주 필로 허리를 묶어 자기 몸에 붙들어매고는 눈을 감으라고 주의시켰다. 이어서 채찍을 가하며 가니, 두 귀에는 다만 바람소리만이 있었다. 한 곳에 도착하여 기생의 눈을 뜨게 하는지라 비로소 정신을 수습하여 보니, 광막한 들인데 구름 같은 장막은 하늘에 닿았고, 등불이 휘황하였다. 엽이 기생으로 하여금 눈을 뜨게 하자, 사방을 둘러보니 넓게 트여 있었다.

 

겁먹지 말라고 경계하였으나 기생은 전율하며 장막 가운데의 좌판 아래로 엎드렸다. 엽은 꼿꼿이 평상에 혼자 앉아 있었다. 조금 있더니 징소리가 울리며 오랑캐의 기마병 천 명 만 명이 땅을 말아 올리는 듯한 기세로 몰려왔다. 한 대장이 말에서 내리더니 검을 의지하고 막사로 들어와서 웃으며 말했다.

 

"네가 과연 왔구나"

 

엽이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

 

그 장수가 말했다.

 

"오늘 검술을 시험하여 자웅을 결단하는 것이 좋겠다."

 

허락하고서 검을 짚고 일어나더니 평상을 내려와 오랑캐 장수와 평원 위에서 마주하고 섰다. 칼로 함께 치고 찌르는 듯 하더니, 오래지 않아 두 사람이 하얀 무지개로 화하며 공중으로 솟구쳐 들어갔는데, 허공 중에서는 다만 치고 때리는 소리만 들렸다. 조금 있다가 오랑캐 장수가 땅으로 떨어지며 엎어졌는데, 옆이 허공에서 날아 내려와 그의 가슴에 걸터앉으며 물었다.

 

"어떤가?"

 

호장이 사죄하며 말했다.

 

"이제 감히 다시는 감히 우열을 다투지 않겠소"

 

엽이 웃으며 일어나더니 그와 함께 장막 가운데로 들어가서 술을 가져오라고 하여 서로 마시었다. 호장이 먼저 일어나 돌아갈 것을 고하자, 오랑캐의 기병이 또 전과 같이 옹위하고 갔다. 몇 마장을 못 가서 포성 소리가 들리더니, 허다한 오랑캐와 병사들이 줄줄이 말을 데리고 모두 하늘로 뛰어 올라 들어가는데, 연기와 화염이 하늘에 가득 찼다. 다만 호장 한 사람만 남았는데, 다시 와서 목숨을애걸하자 엽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돌아가거라"

 

곧 바로 기생을 불러서 푸른 말을 내어 타고 올 때와 같은 모양으로 돌아왔다. 이곳은 아마 금나라 칸의 부친인 누루하치가 병사를 훈련시키던 장소일 것이며, 오랑캐 장수는 바로 그 사람일 것인데, 수만의 기병은 일시에 다 타죽었을 것이라고 이른다.

 

 

 

- 계서야담 -

 

 

 

계서야담을 읽다가 박엽에 관한 이런 설화가 기록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박엽에 대해서 검색해 봤습니다. 야사에는 그가 죽자 청나라에서 '조선이 만리장성을 허물었다.' 라고 했다고 합니다. 팔기군이라는 소설에는 박엽을 '조선의 연개소문' 이라고 까지 표현했고요

 

광해군 시기 평안도 관찰사로 조선의 북변을 책임지는 장수였고 문무를 겸비한 장수였다고 하는데요, 혹시 박엽에 대해 구체적으로 아시는 분 알려 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