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공 2025. 6. 13. 20:40

뜨거운 말

권선희


영기가 면도칼로 손목 세 군데나 긋고 
수술에서 깨어났을 때
큰형 팔뚝 움켜잡고 했다던 말 
나 좀 살려줘, 
형 

둘째 영기가 이제는 맘 잡겠다고 
오른쪽 새끼손가락 자르고 
퇴원하던 날 
두 손을 두 손에 가두고 했다던 엄마 말 

니는 죽은 니 아부지와 내가 만든 
고귀한 선물이다 이 상노무 새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