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공 2023. 2. 24. 21:17

선물

고영


누군가 오래된 모자를 선물로 보내왔다
챙이 없는 벙거지 모자였다
머리를 묻기에 적당히 좋을 만큼
예쁜 무덤이었다

묻을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
그냥 머리를 묻기로 했다

빈 무덤이
따뜻했다

한겨울을 무사히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