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와 現代詩(姜聲尉 博士 제공)
퍼덕거리는 가물치
감사공
2025. 4. 27. 12:33
퍼덕거리는 가물치
권달웅
잠실 새마을 시장 입구 길바닥에서
백도라지와 가물치를 파는
아줌마는 세상살이 어렵고 힘들어도
연방 노래를 흥얼거렸다.
등에 업힌 어린 것이 울고
아무리 보채어도 거들떠보지도 않고
백도라지 노래를 흥얼거리다가는
추임새까지 넣어 가물치 사라고 외쳤다.
도오라지 도오라지이 배액도오라지
심임심사안천에 배액도오라지
앗싸, 퍼덕거리는 가물치 사세요.
진짜 몸 좋아져요. 가물치,
앗싸, 퍼덕거리는 가물치 사세요.
진짜 힘 좋아져요. 가물치,
백도라지와 가물치가 섞여
와글거리고 돌아가는 시장 길바닥에
큰 고무다라 하나 놓고
앗싸, 힘주어 노래하는 아줌마 목소리는
가물치럼 살아서 퍼덕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