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공 2025. 4. 7. 14:27

거울 앞에서

김형영

1.

벌판의 보잘것없는 들풀 하나도
꽃 한 송이 피우기 위해
일년을 내내 몸살 하는데
나는 육십 년을 살아도
내 얼굴 하나 짓지 못하고
한겨울이구나

2.

웃어보려 해도 
웃어보려 해도
웃음이 나오지 않아
거울 앞에 와서
물끄러미 바라보는
내 얼굴이여
평생이 한꺼번에
부끄럽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