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와 現代詩(姜聲尉 博士 제공)
덤불에 대하여
감사공
2025. 4. 7. 14:25
덤불에 대하여
이재무
새에게 덤불은 얼마나 아늑한가
바람과 비와 눈을 피할 수 있는 곳,
번철처럼 타오르는 햇빛과
바늘처럼 아픈 추위를 막아주는 곳,
집을 지어 알을 낳고 새끼를 치며
슬플 때 즐거울 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곳,
이른 아침 이슬로 목을 축이고
한밤중 달빛을 덮고 잠을 자는 곳,
새에게 덤불은 얼마나 아늑한가
내가 한 마리 새로 세상을
주유할 때 먼 곳에서 자주 떠올리는
덤불 같은 집은 얼마나 아늑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