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공 2025. 3. 29. 21:20

냉이꽃

정낙추


참으로 모질기도 하구나
오고가는 길섶에
밟혀 죽은 줄 알았더니
겨우내 얼어 죽은 줄 알았더니
납작한 이파리마다
어느새 푸른빛 띄우고
모가지 길게 뽑아
눈물겨운 밥사발 가장자리 눌어붙은
밥풀 같은 꽃잎
몇 개 달고
天下의 봄을 호령하는
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