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공 2025. 3. 14. 19:23

구내식당 아줌마

김경옥

낮 열두시
정확하게 식당에서 줄을 선다
점심을 먹으려고

웃을 땐 눈꼬리가 내려오기 때문에
더 사람 좋아보이는
밥 퍼주고 국 떠주는 아줌마

콩이 많이 들어 있네
오래 전 내가
어린애들처럼 밥투정한 것을 들었는지
밥에 콩 안 들어가도록 애써주는 그 아줌마

조금씩만 주세요
번번이 이야기해도
밥이 보약이라며 소신대로 담아주는
이름 모를 우리 아줌마

점심때만 되면
내게 부끄러움을 가르쳐 주는
구내식당
내 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