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공 2025. 3. 4. 20:31

3월의 마음

이풍호

꿈속에서
어딘가를 아득히 오고가다
깨어난 새벽

마시면 기침할 것 같은
솔내음

바람에 스며들어
잎새를 돋운다

촉촉이 젖어오는 땅위를
쉬지 않고 맨발로 밟으면
이 아침에는
생각들이 넉넉해진다

오직 사랑하므로
살아있음이여

그리움은
그립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가슴속에서
저절로 우러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