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공 2025. 2. 28. 18:24

어떤 물음

윤희상

 
가끔 찾아가는 돈가스집 주인은
지난해까지 서점 주인이었다
그래서 책표지를 잘 싼다

내가 가방에서 두 권의 책을 꺼내
돈가스집 주인에게
책표지를 싸달라고 했다

한 권은 불교 법요집이고
한 권은 기독교 성경 해설집이다

돈가스집 주인은
책표지를 싸다가
나에게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죽어서 어디로 갈라고 그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