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공 2025. 2. 15. 19:36

비의 행로

최영철


과녁을 잘 조준한 놈은
주류의 물살 타고
주류의 본거지로 흘러가고
흘러가 유유자적 산천을 휘감아 돌고 

조금 빗나간 놈은
흙으로 줄기로 스며들어
주류의 측근을 맴돌다
곧 주류의 부름을 받게 되고
둥실둥실 어깨춤 들썩이며 신이 났고 

보도블록 시멘트 바닥
주류를 벗어난 것들
저만큼 산산조각 부서져
잠깐 아픈 소리 내지르다
햇살 돋자 금방 말라 자취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