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공 2025. 2. 7. 10:51

빙폭 1

이영광


서 있는 물
물 아닌 물
매달려
거꾸로 벌받는 물,
무슨 죄를 지으면
저렇게 투명한 알몸으로 서는가
출렁이던 푸른 살이
침묵의 흰 뼈가 되었으므로
폭포는 세상에 나가지 않는다
흘려보낸 물살들이 멀리 함부로 썩어
아무것도 기르지 못하는 걸 폭포는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