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와 現代詩(姜聲尉 博士 제공)
태헌의 옛 시 하나..한식
감사공
2024. 4. 6. 16:47
태헌의 옛 시 하나..
한식
동지로부터 일백 오일 째
오늘은 한식이다
어머님의 치맛자락처럼 남루한 구름이
잎 새 못다 지운 뒷산
상수리나무에 앉았다
대처로 나간 자식 놈의 귀향이기에
찬밥 차마 먹일 수 없어
이 한식날 아침에
어머님은 따뜻이 미역국 끓이셨다
그 옛날
개자추가 불에 타 죽었다 해서
화식을 금했던 한식을 모르셔도
한식이면 늘
찬밥을 드셨던 어머님
접동새 울음
뜰에 내려 쌓이건만
아버님 계시지 않은 뜰은
더없이 넓어만 보이고
더 이상 필요가 없어
이웃에게 나누어 준 농구의 빈자리엔
아버님의 체온이 아직도 살아 있다
오늘은 한식
아버님을 뵙는 즐거운 날…
이 아침에
알 수 없는 눈물이
진달래로 피는 것은 어인 일일까?
* 제 어머님이 아버님 곁으로 가신지도 벌써 여러 해가 지나갔습니다.
오늘따라 두 분이 더없이 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