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공 2024. 2. 11. 15:35

압력밥솥

손병걸

레인지에 걸터앉는 거야

몇 분을 견디지 못해
쉬이- 쉭- 비명이 쏟아지더라도
이를 악물고 견뎌내는 거야

누군가 나를
열어젖히는 순간까지
기름지게 해놓는 거야

보여 주는 거지

시커멓게 탄 속 말고
희디흰 속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