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공 2023. 9. 26. 18:25

가을 하늘

목필균

  
누구의 시린 눈물이 넘쳐
저리도 시퍼렇게 물들였을까

끝없이 펼쳐진 바다엔
작은 섬 하나 떠 있지 않고
제 몸 부서뜨리며 울어대는 파도도 없다

바람도 잔물결 하나 만들어 내지 못하고 
플라타너스 나무 가지 끝에 머물며 
제 몸만 흔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