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공 2023. 7. 30. 19:47

매미야

전선경

너는 숲으로 가라

땅굴 속에서 숨죽인
수년의 세월을 뚫고
며칠을 살아보자고
날개 달고 나왔건만

네온사인 불빛에
밤낮을 구분 못 하고
휘청거리며
더 큰 소리를 내야 하니

귀를 틀어막고
이를 가는
거인들을 피해

너를
반겨 주는
숲으로 가서

내 몫까지
목청껏 울어다오